'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체포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31)과 조현수(30). 인천지검 제공 사진

트위터에 갑자기 알림이 뜹니다. 바로 '계곡 살인'이란 키워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피의자 듀오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고양시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어디 산골이나 으슥한 곳에 숨어 살 것 같았는데 의외로 경기도 일원에 숨어있었네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오피스텔은 이미 파악을 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호실을 파악 못해서 이은해 아버지를 통해 끈질기게 설득했고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혀 아버지가 경찰에 오피스텔 주소를 알려줬다고 합니다.

 

오피스텔에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조력자는 없었고 체포 당시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경찰은 곧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할 계획입니다.

 

잠적한 지 4개월간 검거를 못해서 개인적으로 혹시 해외로 밀항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지난달 30일에 공개수배로 전환된 지 17일 만에 검거를 했네요. 참 다행입니다.

 

체포된 이은해(좌)와 조현수(우)

 

이은해-조현수 듀오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남편 ○○○ (사망 당시 39세)씨를 익사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 5월에도 복어 피와 낚시터 물에 빠뜨려 ○○○를 살해하려다 미수로 그쳤고 이 모든 사실이 '그알'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방영이 되는 바람에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알'에 방송된 계기도 엽기적인 것이, 보험사에서 사건 관련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이은해가 보험사의 횡포(?)를 알릴 목적으로  '그알'팀에 제보를 하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정말 영악하게 똑똑한 건지, 멍청한 건지 전 알 수가 없으므로 넘어가고, 바로 이 취재 과정에서 '그알'팀이 이은해의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하여 사건의 전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취재 중 파악된 더욱 경악할 만한 사실은 이은해가 과거 사귀었던 남자 친구들 역시 2명이나 의문사를 당했고 역시 보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웃집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보면 조현수 외에 다수의 동거남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는 등 도저히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디 경찰이 이은해와 조현수가 벌인 모든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내기를 간절히 빌며 그냥 착한 것이 죄였던 남편 ○○○씨와 그들의 범행에 관련해 희생됐을지 모르는 분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었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