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요즘 주유소에 들어서는 순간 눈을 빠르게 꿈뻑이며 입을 쩌억 벌리게 됩니다. 최근 2주 사이에 유가가 35%가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는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휘발유를 'GAS'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기체 물질을 '가스'라고 하는데 'GAS'는 개솔린, 즉 'Gasoline'의 준말입니다. 디젤은 똑같이 'Diesel'입니다. 이점 혼동 없으시기 바랍니다.
미국은 또 한국과 다르게 각 주마다 개스값이 차이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주마다 주에서 부과하는 세금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뉴저지 주는 개스비가 싸기로 유명했었는데 약 1-2년 전에 세금을 올리는 바람에 뉴욕 주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한 때는 뉴욕 사시는 분들 중 대형차를 소유한 분들은 뉴저지로 넘어가게 되면 언제나 탱크 가득 개스를 넣고 다리를 건너 뉴욕의 집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급 추억 돋네요 ㅎ

미국은 개스를 옥탄, 여기서는 '옥테인'이라고 발음하는데 옥탄가가 제일 높은 순서대로 Premium (프리미엄), Plus (플러스), Regular (레귤러) 등의 등급 명칭으로 부르는데 보통 서너 등급이 존재합니다. 방금 열거한 명칭도 레귤러를 제외하고 주유소마다 각기 다른 명칭을 사용합니다. 물론 옥탄가가 높은 것이 고급 휘발유겠지요. 94, 93, 91, 89, 87 이런 식으로 주유소마다 각기 다른 옥탄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스는 Unleaded Gas (언레디드 개스), 즉 무연휘발유와 디젤로 나뉩니다. 보통 구어로 얘기할 때는 앞에 언레디드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무연휘발유 넣어주세요' 이렇게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기름값 걱정 때문에 글을 시작했는데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렀네요. 알아두면 괜찮은 상식일 것 같아서 얘기가 잠깐 다른 길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번 주유를 한 후 이번에 주유소를 들렀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1 - 2 주 사이에 그렇게 미친 듯이 오르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동부 기준 1 갤런에 (한국은 리터, 미국은 갤런으로 판매합니다. 1갤런 = 약 3.8 리터) 프리미엄이 4.50 정도, 서부는 6 달러를 넘어 7 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도 있다네요.
왜 오르나?
그럼 원유가격이 도대체 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오르느냐? 바로 약 2주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수입 제재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제재 조치에는 원유는 물론 러시아산 석탄, 가스까지 포함이 되어 사실상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진 막강한 실력자인 러시아에 대한 최후의 제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 미친놈(?)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그 참혹한 심정에는 전혀 비할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이미 코로나로 2년여 동안 지쳐있는 마음의 한켠이 또 쓰린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엄훠~ 나도 어쩔 수 없는 서민인가 봐~!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마음은 굴뚝같아도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로 성금을 보내지는 못하는 신세지만 이런 식으로 나마 고통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자위하며 또 한 번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외치며 잘 견뎌야겠습니다. 이 노므 라이프, 이렇게 참고 흘려보내야 하는 일이 왜 이리도 많은 건지... 정말 인생은 참 즐겁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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